귀찮아서 일단 한꺼번에 올린다.

새벽에 작업했다.


살해당한 것들

- 콘스탄틴 카바피


내가 누구였는지 알고자 애쓰지 마라

내가 할 수 있던 말이나 행동을 들먹거리지 마라.

그것이 곧 장애물이 되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내가 살아간 방식과 행동을 바꿔버리고 말았다.

그것이 곧 장애물이 되어 내가 말하려 했을 때

나를 붙들고 좀체 놓아주지를 않았다.

여기 짐작키도 어려운 나의 행동들을 보라

여기 베일에 가리운 나의 글들을 보라 - 

내가 누군지는 이를 통해서만 추측할 수 있을 따름이다.

하지만 어쩌자고 사서 고생을 해야한단 말인가

그렇게 많은 노력을 들여 나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

언젠가 - 더 좋은 사회가 도래했을 때 -

기어코 나랑 꼭 닮은 누군가는

나타나고야 말 것이다. 자유롭게 활개를 치며.



저들의 유래

-콘스탄틴 카바피


온당치 못한 저들의 쾌락이

이제 막 허기를 달랬다. 저들은 침대에서 일어나,

서둘러 옷을 입고, 아무런 말이 없다.

저들이 집에서 나온다, 따로따로, 남몰래.

어딘가 불안한 듯 거리를 걷는 저들의 모습,

저들에게 벌어진 무언가가, 저들이 막 몸을 내맡겼던

어떤 종류의 사랑을 저버리기라도 할까봐 두려워 하는.


하지만 예술가의 삶이란 쟁취로서만 가능했다.

내일, 모래, 아니면 수년이 흘러서라도 기록되리라,

타오르는 시들에 의해, 그 기원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고.



불의 뾰족함

- 쥘 쉬페르비엘


살아생전

독서를 즐긴 그였다

촛불 하나 곁에 두고서

종종 그 위로

자신의 손을 갖다 대던 그였다

납득하기 위하여

자신이 살아 있음을,

자신이 살고 있음을.

그가 죽은 이래로

밝혀진 촛불 하나

줄곧 그의 곁을 지킨다

두 손을 가리운 채.



인생

- 막스 자콥


침략해야 할 도시가 방 안에 놓여 있다. 적군이 약탈해간 전리품이 무겁지는 않아도 그렇다고 적군은 그것을 가져가지는 않을 것인 게 왜냐하면 적군은 돈이 필요치 않고 알다시피 이것은 이야기이고 그저 이야기일 뿐이기 때문이다. 도시 성벽은 나무로 채색돼 있고, 우리는 이것을 잘라다가 우리 삶에 덧댈 것이다. 두 장章 혹은 두 부분. 붉은 왕이 황금 왕관을 쓰고서 톱 위를 오른다. 이것이 두 번째 장이고, 첫 번째 장은 더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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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cha

2017.10.26

떠들기 2017.10.26 16:45

La semana pasada, pasé días tranquilos. Como de costumbre, a menudo trabajaba solo en un café y pasaba tiempo con mis gatos en casa. Pero hay una cosa que me sucedió, es que encontré un sitio de internet donde puedo descargar mangas gratis en español. Todavía no comencé a leer, pero ya guardé algunos en mi disco duro. No sabía si había tantos geeks hispanos que podía traducir casi todos los manga del mundo. Como no me gusta ver televisión o escuchar música, leer manga me ayuda mucho a comprender el vocabulario y la cultura hispanos. Pronto comenzaré a leer un manga de Adachi Mituru, llamado H2. Me hace muy fel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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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cha

청룡열차



반세기 동안

시는

장엄한 바보의 천국이었다.

하지만 이제 나 왔노니

청룡열차에 탈 시간이다.


괜찮다면 올라와 보시지.

내리막에 입과 코로 피 흘린들

내가 그에 내 알 바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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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 교향곡



영국 공원을

걷다가 한번은

예기치 않게

천사와 조우했지.


안녕하신가, 그가 말했고,

나도 그에게 답했는데

그는 스페인어로,

하지만 나는 프랑스어로.


Dites moi, don angel,

comment va monsieur.


그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의 발을 잡았지.

이것 좀 보라지, 여러분,

천사가 이럴 줄이야!


백조 같은 허세꾼,

철길 같은 냉혈한,

거위 같은 지방덩이,

당신 같은 추남.


나는 조금 놀랐지만

덤벼들진 않았지.


그한테 깃털이 있나 보다가,

깃털을 발견했어,

냉동식품 같은 단단함

물고기의 껍질.


루시퍼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는 나에게 역정을 내더니,

자신의 황금 칼로

나를 내리쳤고,

나는 몸을 웅크렸지.


더없이 부조리한 천사

다시는 보지 않으리.


소멸된 웃음

나는 말했지 good bye sir,

가던 길을 가시게,

안녕히 가시길,

자동차를 짓밟고,

열차를 파괴하며


이제 이야기는 끝났어,

하나, 둘,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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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의 소란



어느 사제가 어찌 된 노릇인지

하늘의 입구에 다다랐고,

청동 문고리를 두드렸더니

성 베드로가 나타나 문을 열었다.

“나를 들여보내지 않으면

당신의 국화꽃을 잘라버리겠소.“

그러자 우레와 같은 목소리로

베드로는 그에게 답했다.

“눈앞에서 사라질지어다

불길한 기사여,

돈으로도 맹세로도

예수 그리스도를 살 수는 없다

수부의 말본새로는

그분의 발끝에도 이르지 못한다.

하느님과 그 제자들의 무대를

빛나게 하는 데

네 몸뚱어리의 광채는

필요치 않다.

너는 질병으로 두려움에 떠는

인간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왔다

가짜 메달을 팔면서

묘지의 십자가를 팔면서.

다른 사람들이 눈물 젖은 밀기울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동안

너는 신선한 달걀로 고기로

배때기를 채웠다.

탐욕스러운 거미가

네 몸속에서 불어났지

피가 흘러내리는 우산

지옥의 박쥐!“


문이 쾅 닫히고,

하늘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회랑이 진동했고

수도사의 타락한 영혼이

거꾸로 굴러떨어졌다

지옥의 구렁텅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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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cha